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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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데 단말기 수리점 수는 국내 업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무소속)이 13일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8개, LG전자 171개의 국내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반면 애플코리아의 공식 수리점은 92개다. 국내 업체의 절반 정도다. 애플은 서울 신사동에 있는 애플스토어 외에는 서비스센터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공인 서비스센터를 지정해 운영하고, 공인 서비스센터가 없는 경우 대리점을 통해 수리를 대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국내 제조사들은 수리점 규모를 유지하거나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수리점 수는 178개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LG전자 수리점 수는 171개로 2019년 167개에서 4곳이 늘었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짐에도 소비자를 위한 단말기 서비스센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애플은 24.5%를 차지했다. 7.4%로 집계된 LG전자보다 판매 점유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정숙 의원은 "단말기만 많이 팔겠다는 영업 전략보다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센터의 접근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운영 중인 국내 서비스센터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이 각각 2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6개, 경남 5개, 대구·인천·경북·광주·대전·전남·강원 등 각각 3개, 전북·충남·울산 등 각각 2개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제주·세종 등에선 각각 1개만 운영하고 있어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의 이용자들은 서비스센터 접근이 어려워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점유율 1% 대비 서비스센터 개수를 보면 삼성전자가 2.6개, LG전자 13.2개, 애플사 4.5개로 삼성전자는 LG전자의 5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정숙 의원은 "애플이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가 수도권 지역에만 밀집돼 있어, 면적이 넓은 지방에 거주하는 이용자들은 불편을 스스로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단말기만 많이 팔고, 고장시에 서비스 이용은 소비자 몫으로 돌리는 영업행태는 국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